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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스떼, 인디아 - 스물한살, 인도에 가다 ;이틀째

 

2009년 1월 9일(2th) - 길고 긴, 왕의 길을 걷다.


델리에도 아침이 밝았다. 두번째 날이다.
인도의 필수 교통수단인 기차. 나의 여행또한 기차 없이는 불가능한 일정이다.
그래서 본격적인 여행 전에 미리 열차표를 다 끊어 놓기로 했다.
환상의 썩소를 날려주시며 내 곁을 지나가던 인도청년. 건들건들.


뉴델리역 정문, 할일없이 멍때리는 사람들. 대부분이 릭샤왈라들이다.

뉴델리역 안으로 들어가니 외국인을 위한 예약사무실이 따로 있었다. 이곳에 비치된 양식에 우리의 일정대로
예약할 기차정보, 엄마와 나의 신상정보등을 기입하고 창구에 제출, 계산하면 예약절차는 끝이 난다.
그러나 자리가 없어 웨이팅 티켓을 받아야할때는 그곳에서 조금 걸어나와 현지인을 위한 창구까지 가야만 한다.

이게 바로 예약한 기차표! 이날 10구간 정도의 기차표를 미리 다 끊어 버렸다.
지금은 성수기인데다가 기차는 현지인들도 흔하게 이용하는 교통수단이기때문에
서서가고 싶지 않다면 (waiting 상태에서 번호를 부여받지 못했을 경우) 일찍 끊는 것이 가장 속편한 방법인듯하다.

뉴 델리역 앞에 잔뜩 모여있는 사이클릭샤.
 이렇게 길목에 자리를 잡고 있는 릭샤보다 도로에 지나가는 릭샤를 잡는 것이 가격흥정에 더 수월하다는 거!
여행을 하며 느낀 생활의 지혜(?)이다ㅋㅋ
인도의 기차표 예약, 구매 창구에서는 '여성용 창구'가 따로 존재한다. 'GENTS ARE NOT WELCOME AT THIS COUNTER(남자는 이 카운터에선 환영안함!)'라는 글귀가 참 재밌으면서도 인상깊게 느껴졌다.
여자를 배려하는 것일까, 아니면 오히려 더 배척하는 것일까?..
이런 진지한 질문은 끝도 없이 새치기를 하던 인도 여자들로부터 자리를 지키려는 필사적인 노력을 하다 그 답을 고민해볼 새도없이 머리속에서 잊히고 말았다.

도대체 흰 가운은 왜 입고 있는걸까. 궁금했지만 차마 물어보지는 못했다.ㅋㅋㅋ



생각보다 접수시간이 지연되어 표 예약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말았다. 그러나 나름대로 예약전산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어 생각보다는 절차가 덜 번거로웠다. 역에서 15분정도 걸었을까, 코넷플레이스에 도착했다. 델리에서의 첫 점심을 먹을 곳이었다.

인도엔 과일이 참 많다. 그리고, 싸다. 과일이라면 죽고 못사는 나로선 이점에 있어서만큼은 인도=천국 이다 ^ ^

뉴델리역~코넛플레이스 가는길, 낯설고 재미있는 풍경들을 구경하느라 꽤 먼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게 걸어갈 수 있었다. 거리의 여러 풍경들 - 출퇴근 시간엔 사람을 꽉꽉 채우다 못해 바깥에 달고다니는 버스, 이땐 좀 한산한 모습이었다.


코넛플레이스에서 선생님의 추천으로 들어간 음식점은 바로바로 MAHARANI 라는 중(고)급 레스토랑!
인도음식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는 말에 많은 기대를 갖고 주문!
치킨커리, Paneer커리, 갈릭난, 야채볶음밥, 탄두리치킨 ♡
인도에서 음료수 하면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림까(Limca)! 레몬+라임맛의 탄산음료로 톡쏘는 강도가 우리나라의 음료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날 처음으로 림까의 맛을 봤었는데... ^ ^
왼쪽아래: 갈릭난 , 오른쪽 아래: 야채볶음밥 , 왼쪽 위: chilly paneer curry, 오른쪽 위 : 치킨커리, 초록색소스!
(* Paneer : 겉모습이나 씹는맛은 천상 두부! 그러나 사실은 인도인들이 즐겨먹는 치즈의 한 종류라는거!)
갈릭난의 향이 아직도 여기까지 느껴지는 듯 하다. 정말 맛있었던 커리~ 미리 여행을 했던 선배들이 나에게 했던 인도음식에 대한 경고는 다 뭐였단 말인가.... 인도 음식이 입맛에 너무 잘 맞던 나, 이제 다이어트는 물건너갔구나 하는 좌절감이..ㅜㅜ
왕의 길이라 불리는 라즈파트... 이렇게 넓은 도로가 직선으로 쭉 뻗어 있어 시원한 느낌을 준다. 대통령 궁과 인디아 게이트, 국회의사당 등의 정부 건물이 밀집되어있는 곳이다. 길 양쪽엔 인도 공화국 창건일 퍼레이드, 군대 사열식이 벌어질 때 구경을 할 수 있는 좌석이 잔디밭 위에 마련되어 있었다.

 

릭샤를 타고 가던길-  이때까지는 인도가 마냥 낯설고, 신기하기만 했었다.


인디아 게이트. 제1차 세계대전에 참가했던 인도 군인을 추모하기 위한 탐으로 내,외벽에는 전쟁에 희생당한 8만 5천여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그 많은 이름들을 어떻게 하나하나... 그 인내심과 끈기에 존경을 표하고 싶다.
릭샤왈라가 인디아게이트 정문 반대쪽에 우리를 내려 줘 한참을 헤멨던 기억이...(출입은 통제되어있고, 군인아저씨들까지 지키고 있어서 뭐 테러 예고라도 받았나?,, 하는 생각까지 했었던 ㅋㅋ)

뒤로 보이는 차도와 많이 대비되는 차림의 여자들. 인도에는 실로 다양한 것들이 공존하고 있었다.

빨간 교복이 인상적이었던 여학생들, 이밖에도 이 학교 학생들이 참 많았었다. 아마 소풍날이었나보다 ^ ^
소풍날만큼은 한국 아이들에게나, 인도 아이들에게나 즐거운 날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또다시 라즈파트를 따라 걸었다.

인도 국립박물관을 구경하러 갔더니, 학생은 입장료를 300루피에서 1루피로 할인해준다는 반가운 소식! ^ ^
학생 신분을 이유로 싼 가격에 들어간 만큼 더 열심히 봐야겠다는 사명감이!
박물관앞에서! 군인아저씨(이제 아저씨도 아니군...ㅜㅜ)와 함께 수줍은 한컷 ㅋㅋ

대통령 궁이 가까워 오자 긴총(난 이게 너무 무섭더라..ㅜㅜ)을 든 군인들이 하나둘 눈에 띄였다. 일반인들에게 내부도 개방되어있지 않고, 너무 오래 걷다보니 지칠대로 지친 내겐 멀게만 느껴지는 거리라 대통령궁은 여기까지만 가보기로 했다.(그냥 먼 발치에서 한번 바라보고서)

델리엔, 지하철이 있다. 오토릭샤나 버스에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고 빠른 교통수단.
현재 Line 1~3(각각 red, yellow, blue line)이 운행중이며 아직은 미완성으로, 공사가 진행중이라고 한다.

제대로 막샷,  그 이유는?? 인도의 지하철 내부는 사진촬영이 엄격히 금지되어있기 때문!! 뷰파인더조차 들여다 보지 않고 급하게 찍다보니 이런 결과물이 ㅜㅜ... 결국 이러다가 그곳을 관리하던 군인(경찰이었던가?)에게 주의를 받기도 했다.

숙소가 있던 델리 빠하르간지 메인 바자르의 한 상점,
소재는 전통 문양등을 이용했지만 감각만큼은 꽤 세련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출출한 배를 달래러 골목 모퉁이에 위치한 라씨가게로 향했다. 왼쪽에선 종업원들이 분주히 라씨를 만들고 있었고, 다른 한켠에선 굳어서 커드가 되는 듯한 물체(요거트?)가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하-얀 색깔이 너무 예뻐 한참을 들여다 보기도 했다.

메뉴판이 보인다. 내가 주문한 메뉴는 바나나 라씨!(15루피) 라씨에는 정말 엄청난 양의 설탕이 들어간다. 대왕수저로 아낌없이 설탕을 퍼넣는 모습은 차라리 안보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내 몸매에 미안할뿐...ㅠㅠ) 엄마는 단맛을 그리 좋아하지 않으셔서 'sugar less'를 항상 강조하시곤 하셨다. 그러다 언젠가는 소금라씨를 마시게 된적도 있었는데... 그맛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ㅋㅋㅋ

끓이던 요거트(순전히 추측임..)를 저렇게 이리저리 부으면서 식히는 모습!
뜨끈뜨끈한 요거트는 어떤맛일지, 왠지 궁금했다.

짠! 라씨두잔 대령이요!

단, 이 컵은 1회용 플라스틱컵으로 테이크아웃시 사용한다. 1회용인 만큼 스테인리스 컵보다 크기가 훨~씬 작다는 거


라씨한잔에 배가 든든해져 (컵의 크기가 꽤 크다. 높이 20cm정도 되는 스테인리스 컵에 가득 부어주니까!) 저녁은 먹을 필요가 없어졌다. 행복한 기분으로('이대로면 다이어트 가능하겠는걸?' 이런 생각을 하며...ㅋㅋㅋ) 숙소에 들어와 샤워를 하고(지금 생각해보면 나... 집에서보다 더 열심히 씻었다.^ ^;) 일기를 끄적끄적 쓴 뒤 곤한 몸을 뉘였다.

이틀째를 생각해보면  한달이라는 시간이 아득히 길게만 느껴졌던 것 같은데.. 벌써 이렇게 한국에 돌아와 후기를 쓰고있다니... 기분이 참 묘하다.
1월 9일, 여행 이틀째
 새벽 6시가 조금 넘은 시간, 눈을 떴다. 7시까지 집합해 ATAY GH식당에서 아침을 먹고(마요네즈작렬 & 현정이의 밀전병..) 기차표를 예매하러 길을 나섰다. 아침의 main bazar는 저녁과는 또다른 모습이었다. 쌀쌀한 날씨에 하루를 준비하는 인도인의 모습이 새롭게 다가왔다. 우리나라와는 모든 것이 달랐다. 건물, 사람, 물건, 분위기, 향기까지- 전율이 느껴지고 꿈속을 걷는 것만 같았다. 그 순간, 내 느낌을 담을 수 있는 카메라가 있어 참 행복했다.
 
 5분 정도 걸어가니 뉴델리 역(train)이 보였다. 외국인 전용창구에서 작성한 form을 제출, 기차표를 예매하고 waiting ticket을 끊으러 현지인용 예매소로- 매표소 직원의 실수& 인도여자들의 새치기로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렸고, 어느새 12시가 넘어 코넛플레이스로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주문한 메뉴는 커리&볶음밥&갈릭 난&탄두리치킨!! 전반적으로는 맛있고 배부르게 먹긴 했지만 난은 생각보다 좀 기름진 편이었고, 탄두리치킨에선 탄맛이 많이 나서 아쉬웠다. 
 
 코넛플레이스에서 오토릭샤를 타고 인디아 게이트로 향했다. 그런데 릭샤왈라아저씨가 반대편에 내려주시는 바람에 완전 고생! 하지만 그덕분에 경찰관 아저씨와 대화도 해보고♡.. 우여곡절 끝에 합류해 왕의 길(라즈파트)이라 불리는 길고 긴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러자 나타난 국립박물관! 학생증이 있어 원래 300루피인 입장료를 1루피만 내면 된단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전시품 한점한점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전체적으로 섬세하고 조밀하며 가는 느낌의 그림과 초등학교 미술시간 찰흙작품같던 clay objects가 가장 인상깊었다. 구경 중, 소풍을 온 듯한 수십명의 여자아이들에게 둘러싸이기도 했다. 외국인을 본 것이 신기한지 수줍게 인사를 하고 웃으며 도망가던 아이,  씩씩하게 다가오더니 악수를 청하는 아이, 내가 건넨 인사에 미소로 대답해주던 아이 등 반응도 각양각색이었다. 막바지엔 너무 과도한 악수세례에 손이 아파 아이들을 피해다니기도 했다. 박물관의 기념품 샵에도 들러 고미술품도 구경하고(들어가서 뭣좀 안다는 표정으로... 왠지 그래야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전시품 옆에 붙은 영문설명을 최대한  빨리, 많이 읽으려 애를 쓰면서 나의 영어독해실력에 좌절하기도... 이렇게 혼자서 본전을 뽑고 나왔으니 내가 꼴지로 박물관을 나온건 당연! 사람들이 지친모습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죄송했어요^^;;히히)

 다시 라즈파트를 걸어 대통령궁의 실루엣을 먼 발치서 바라보는데에 만족하고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지하철 내에는 테러의 위험때문인지 사진촬영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고 들고 온 짐 검사는 물론, 몸수색까지 거쳐야 지하철을 탈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또한, 지하철 티켓이 종이가 아닌 플라스틱 토큰형식으로 반영구적인 재사용이 가능했다.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도 유용히 쓰일 수 있는 방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가까이에 위치한 지하철 역(Ramakrishina Ashram Marg)에서 내려 다같이 라씨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설탕을 덜 넣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했지만, 델리의 바나나 라씨는 베리굿 !! 포도를 사려다가 흥정이 서툴렀던 탓에 그냥 바나나 한송이를 산 뒤 숙소로 들어와 샤워 후 곤히 잠들다-

개도, 차들도, 소도... 이렇게나 무질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데, 다시보면 그 속에서 나름의 질서를 갖고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대단해보였고, 어떤 의미에선 부럽기도했다. 이젠 '인도'가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 아닌 현실의 문제로, 지금 이순간으로 느껴지는 것이 무척 설렌다. 앞으로 남은 28일... 매순간을 가치있게 만들어가고싶다.

ps. 공기는 정말 나쁘더라... 가로수 나뭇잎에 먼지가 수북- 회색 나뭇잎. 
        So, 마스크 or 복면 or 손수건은 필수!

by photocat♪ | 2009/02/09 04:04 | 스물한살, 인도에 가다 | 트랙백 | 덧글(0)

나마스떼, 인디아 - 스물한살, 한달 간의 인도 여행기 - 1일째

 

  2009년 1월 8일 (1st day) - 델리 행 비행기에 몸을 싣다 !

 어릴 때부터 먼지가 뿌옇게 이는 흙길을 맨발로 활보하는 꿈을 참 많이 꿨던 기억이 난다. 발바닥에 닿는 흙의 촉감이 낯설면서도 참 포근했었는데 , 철이 들 때쯤 그런 나라가 바로 인도라는 걸 알게되었고, 고등학교 2학년 때의 어느 나른한 자습시간, 창밖을 보다가 문득 인도에 가보고싶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되었다. 

고3 수험생이었던 2007년엔, 인도 생각을 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공부에 모든 시간과 땀을 바쳐야 했다. 그리고, 08학번으로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리고 대학의 두번째 방학을 맞아, 드디어 인도로 떠나게 되었다.
인생 제 2의 도약기에 찾아온 혼란속에서 조금은 힘들어 하시던, 나의 어머니와 함께 말이다.
비행기 편은  <  대한항공(인천-홍콩)/ 에어인디아(홍콩-델리)  > 였는데 대한항공에선 경황이 없어 미처 사진기를 꺼내지 못했다.
   즉, 위.아래사진은 홍콩을 경유해 델리로 가던 에어인디아 안에서-
비행기 창밖으로 구름이 저 아래 잔잔히 깔려 있는걸 볼 수 있다.
그 위로 누우면, 정말 푹신푹신할것 같았다(^ ^;)

에어인디아 기내식 1 - 치킨볶음 + 밥 + 장아찌(??) :
승무원의 "chicken or mutton?"이라는 질문에 주저없이 선택한 치킨요리.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른 쌀밥이 신기하기만 했던. 맛은 그럭저럭^ ^
다만 저 위에 보이는 노란 푸딩(스프?)이 토할정도로 느끼하고 달았다는 것만 빼면 말이다.
기내식 2 - 엄마가 선택한 양고기볶음 + 면 + 양배추,야채볶음 :
이번에는 밥이 아니라 면이었는데, 양고기 특유의 향때문인지 엄마께선 몇입 드시지도 못하고
숫가락을 놓으셨다. 앞으로 에어인디아를 이용할 일이 있을때는 치킨요리를 선택하는게 더 안전할 듯.ㅋㅋ
이렇게 비행기 안에서 일몰까지 감상한 뒤,
 
1시간 정도가 지나자 깜깜한 허공에서 하나둘,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비행기가 육지에 가까워질수록 델리시내의 무수한 불빛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우와...' 비행기 창문에서 얼굴을 떼지 못한채 나는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내 머릿속에만 존재하던 나라, 인도가 정말 여기에 있었구나. 이곳에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무사히 델리 국제 공항 도착! 현지시간 7시경이었다.
델리 공항은 우리나라나 홍콩의 공항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작고 허름했지만
인도기준으로 봤을때는 무척 깨끗하고 좋은 건물이었다.(물론 이건 서울로 돌아갈 때 생각한것..ㅋㅋㅋ)
나는 프리페이드택시(정부에서 릭샤왈라들의 바가지요금, 과도한 호객행위등을 막기위해 마련한 이동수단
- 정찰선불요금으로 흥정할 필요가 없음)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기로 되어 있었다.

택시에 짐을 싣기위해 공항 밖으로 나간 순간, " 헉!!! " 하는 소리밖엔 나오지 않았다.
이미 해는 저물어 어두워져 있었고, 수많은 릭샤왈라들이 인도 땅을 막 밟은 여행자들을 기다리며 서있는 모습은 처음 인도를 접하는 나에겐 꽤 위협적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파키스탄과의 갈등으로 테러의 위협이 커진 요즘의 상황 때문인지
긴 총을 맨 군인의 모습도 인도의 무서웠던 첫인상에 한몫을 했다.
흙냄새와 사람사이의 따뜻함, 어린아이의 함박웃음만 그려져 있던 나의 인도 스케치북 위로,
이젠 어떤 색으로 그림을 그려야 할지혼란스러워 쉽게 크레파스를 들지 못하는 나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

인도는 나에게 잠시의 숨돌릴 시간도 허락하지 않았다
택시를 잡아 타고 숙소로 가는길엔, 사방에서 들려오는 경적소리와(상상을 초월한다. 심지어 화물트럭뒤에는
추월하고싶을때 경적을 울리라는 글귀까지 쓰여있다!!) 카레이싱 수준의 운전(중앙선 침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않는 끼어들기, 추월)에 침이 바싹바싹 마르는게 느껴질 정도였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30분을 견디고 도착한 숙소는 빠하르 간즈에 위치한 HARERAMA GUEST HOUSE였다.
짐을 대강 푼 뒤 200달러를 (당시 환율 : 1달러=48.3루피) 루피로 환전했다.
숙소의 수준은 상상이상. 빠삐용이 방금전까지 살다 나온 것 같은 방이었다.

출출해하시는 엄마를 위해 맞은편 게스트하우스의 식당에서 미니피자와 도넛, 음료하나를 사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따뜻한 물이 나와 샤워를 하고(이런 시설에서 샤워가 가능하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던...ㅋㅋㅋ)
개운한 기분으로 침대에 엎드려 일기장에 몇마디를 끄적거려보았다.

장거리 비행으로 나름 피곤했는지 일기를 마무리하자마자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내일부터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된다.
 나의 카메라 앵글속에 담길 델리의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가슴이 설레온다.


 

첫째날, 나의 일기

내가 처음 인도여행의 목적으로 생각했던 것을 되새겨보기로 하자.
1. 더 이상 아이가 아닌, 하나의 독립적 주체로의 성장(있는 고생, 없는 고생 다해보고싶다!!)
2, 인도인들의 삶을 통해 나의 삶을 돌아보고 개선하여 보다 행복한 살을 살아가는 것
3. 인도의 장엄한, 혹은 지극히 소박한 장면들을 내 앵글 속에 담아내는 것 (사진실력up)
4. 엄마에 대한 예의, 태도의 근본적인 변화. & 효녀되기(존경, 배려, 존중, 인내)
5.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함으로써 더 넓은 시야와 세계관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는 날, 이 다섯가지를 모두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길 기대해 보면서 -
아, 정말 설렌다.

 

 

by photocat♪ | 2009/01/08 20:00 | 스물한살, 인도에 가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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